무교동 이야기
【무교동 이야기】
[무교동 / 조병기] 날은 찬바람 불고 눈송이 풀풀 날렸다 골목길 휘돌아 돌다가 낯 익은 이름이 보인다 얼굴들 떠나고 없어도 이야기들은 굴러다닌다 시원한 동태찌게 막걸리 몇 사발 내리는 눈발 속으로 흩어진 시간들을 줍다가 골목길을 묻자하니 그냥 알아서 가라 이른다 ○ 글 (詩) : 조병기 ○ 음악 : 무교동 이야기 ○ 편집 : 송 운(松韻) ○ 출처 : 송 운(松韻)사랑방 [무교동의 밤] 네온사인이 찬란했던 무교동의 밤은 사나이의 우정과 의리가 넘쳐 났었다 땅거미가 내리면서 모여든 주당(酒黨)들의 소곤소곤한 정담이 흘러나오던 골목골목…. 40여 년 전 이야기다 재개발 바람은 대폿잔을 놓고 인생을 논 했던 허름한 술집들과 함께 그 시절의 애틋했던 낭만도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하도록 멀리 날려 보내 버렸다 제 집처럼 드나 들던 다방 포장마차 낙지골목, 그 속에서 옹기종기 기대며 살던 군밤장수, 구두수선공 연통 수리공… 잘 있으란 말도 없이 그들은 떠나고 번듯하지만, 도무지 정이 들지 않는 고층빌딩,그들이 그 자리를 점령했다 대화가 끊겨 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은 타 놓은 지 오래된 찻 잔처럼 식어 가고, 서푼어치 낭만조차 찾을 길 없이 삭막한 지금, 과연 현재의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일까 '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통속 ’할 뿐인데 주변과 단절된 채 이익만을 따지며 웃음마저 잃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.... 손성진 '무교동의 밤' 중에서 [무교동 이야기] 네온이 하나, 둘 꽃처럼 피어나는 무교로 거리에는 사랑이 흐르네 언제였나, 언제봤나 이름은 몰라도 그머리, 그눈매 웃음머금 눈동자 사랑의 시작이었네 무교동 이야기 네온이 하나, 둘 말없이 꺼져가면 무교로 거리에는 사랑이 멈추네 저기였나, 여기였나 안녕을 하면서 돌아선 뒷모습 눈물어린 목소리 사랑의 끝이었네 무교동 이야기 ○ 작사 : 유 호 ○ 작곡 : 정민섭 ○ 노래 : 정종숙 |