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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?

표한근 2020. 7. 23. 18:15

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?

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?

슈바이처 박사가 노벨 평화상 시상식에

참석하기 위하여 아프리카를 떠나

경유지 파리에 도착한다는 소식을

전해 들은 신문기자들이 취재를 하려고

그가 탄 기차로 몰려들었습니다. ​

슈바이처는 영국 황실로부터

백작 칭호를 받은 귀족이었습니다.

그래서 취재 경쟁에 열중한 기자들이

한꺼번에 특등실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

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보았으나,

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. ​

그러자 다시 일등칸으로 몰려가서

찾아보았으나,

거기에도 없었습니다.

또 다시 이등칸으로 가 봤으나,

거기서도 찾지 못했습니다.

그래서 기자들은 모두 허탈한 나머지

그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. ​

그런데 영국 기자 한 사람만이

혹시나 하고 3등 칸을 기웃거리다가

뜻밖에 거기서 슈바이처 박사를 찾아냈습니다. ​

가난에 찌든 사람들이

딱딱한 나무 의자에 꽉 끼어 앉아 있는

퀴퀴한 악취로 가득한 3등 칸

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서

슈바이처 박사는

그들을 진찰하고 있었습니다. ​

특등실로 자리를 옮기기를 권했으나

슈바이처 박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습니다.

"선생님, 어떻게 3등 칸에 타셨습니까?"

"예, 이 기차는 4등 칸이 없어서요."

"아니 그게 아니고 선생님께서

어쩌자고 불편한 곳에서

고생하시며 가시냐는 겁니다"

​슈바이처 박사는 잠시 후

이마의 땀을 닦으며 대답했다.

"저는 편안한 자리를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,

저의 도움이 필요한 자리를 찾아다닙니다.

특등실의 사람들은 저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."

 

​너무나도 감동적인 내용입니다.

편안한 자리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

도움이 필요한 자리를 찾아다닌다는 말,

어쩌면 우리들이 이 땅에 오게된 이유는 아닐까요?

​오늘도 우리는

우리들의 자리를 다시 한번

돌아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.

 

​[출처]

우리의자리는 어디인가?


Music : 그 겨울의 찻집 / 경음악