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【아빠, 내가 소금 넣어 줄게】

표한근 2023. 5. 11. 12:31

【아빠, 내가 소금 넣어 줄게】

얼마 전 숙취로 속이 쓰려 순대국 집에서 순대국 한 그릇을

기다리고 있는데, 음식점 출입문이 열리더니

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

어른의 손을 이끌고 느릿느릿

안으로 들어 왔습니다.

 

두 사람의 너절한 행색은한 눈에도 걸인임을

짐작 할 수 있었지요.

조금은 쾌쾌한 냄새가 코를 찌르고

주인아저씨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들을 향해 소리 쳤습니다.

"이봐요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다음에 와요"

 

아이는 아무 말 없이 앞 못 보는 아빠의 손을 이끌고

음식점 중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.

주인아저씨는 그때서야 그들이 음식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

알았습니다.

"저어.... 아저씨 순대 국 두 그릇 주세요."

"응 알았다.....근데 얘야 이리 좀 와볼래"

 

계산대에 앉아 있던 주인아저씨는 손짓을 하며

아이를 불렀습니다.

"미안 하지만, 지금은 음식을 팔수가 없구나....

거긴 예약 손님들이 앉을 자리라서 말이야...."

그렇지 않아도 주눅이 든 아이는 주인아저씨의 말에

낯빛이 금방 시무룩해 졌습니다.

"아저씨 빨리 먹고 나갈 께요 ....

오늘이 우리 아빠 생일이에요....

" 아이는 찬 손바닥에 꽉 쥐어져 눅눅해진

천원짜리 몇 장과 한 주먹의 동전을 꺼내 보였습니다.

"알았다... 그럼 빨리 먹고 나가야한다"

잠시 후 주인아저씨는 순대국 두 그릇을

그들에게 갖다 주었습니다.

그리고 계산대에 앉아서 물끄러미 그들의 모습을

바라보았습니다.

"아빠 내가 소금 넣어 줄께" 아이는 그렇게 말 하고는

소금 대신 자신의 국밥 그릇으로 수저를 가져갔습니다.

그리고는 자기 국밥 속에 들어 있던 순대며 고기들을

모두 떠서 앞 못 보는 아빠의 그릇에 담아 주었습니다.

"아빠 이제 됐어. 어서 먹어. 근데 아저씨가

우리 빨리 먹고 가야 한댔으니까 어서 밥 떠.

내가 김치 올려 줄게"

수저를 들고 있는 아빠의 두 눈 가득히

눈물이 고였습니다.

그 광경을 지켜보던 주인아저씨는

조금 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뉘우침으로

그들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했습니다.

이 글을 쓴 그 자리에 있던 손님은

그 아이와 아버지의 음식 값을

같이 지불하고 식당을 나갔습니다.

 

-옮겨온 글입니다-

사람은 귀하고 천한이가 따로 없습니다.

스스로를 귀하게 할 수도, 천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.

이 글을 읽는 우리들만은 사람을 대함에 있어

외모로 판단하는 천한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

일상의 행동이 이 아이의 효행처럼 세상에 좋은 빛이

되었으면 합니다.

인생 길지 않습니다.

우리 눈 감는 날 아름답게 살았다고 후회 없다고,

하는 마음으로 눈 감을 수 있게 보람된 삶을 살 수

있는 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.

 5월은 가정달 입니다.

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모든이의 가정에

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.

-pyo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