【모자라도 제 몫을 한다】
【모자라도 제 몫을 한다】
어느 여인이 물지게를 지고 먼 길을 오가며 물을 길어 날랐습니다.
물지게에는 양쪽 끝머리에 물 항아리가 하나씩 매달려 있었는데
왼쪽에 매달린 항아리는 살짝 실금이 가 있었습니다.
그래서 양쪽모두 물을 가득 채워 출발하지만,
집에 도착하면 왼쪽 항아리의 물은 항상 얼마쯤 비어 있었습니다.
왼쪽 항아리의 실금이 간 사이로 계속 물이 흘러 내렸기 때문입니다,
그릴 때 마다 왼쪽 항아리는 항상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.
그러던 어느 날,
"주인님, 제가 항상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.
금이 가서 물이 새는 저 같은 항아리는 이제 버리고
새것으로 쓰시지요."
하고 왼쪽 항아리가 말 했습니다.
하지만 주인은
"나도 네가 금이 간 것을 알고 있단다,
그렇지만 괜찮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거라,
오른쪽 길은 식물이 자라지 않지만 네가 물을 뿌려준 왼쪽 길에는
아름다운 들꽃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잖니?
너는 금이 갔지만, 너로 인해서 많은 꽃들이 자라나고
나는 그 꽃을 보면서 행복하단다.
너는 지금 그대로 너의 몫을 아주 잘 해내고 있는 것이다".
사람들은 항상 최고만을 추구합니다.
그러나 낮은 곳에도 그 누군가가 하지 않으면
세상이 불편해지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,
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제 각각 다른 모습으로 살면서
조화를 이루어 나아갈 때 평화로운 세상이 된답니다.
제 각각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을 서로 인정하고 서로 배려하는
넉넉한 세상을 꿈꾸어 봅니다. 당신 '몫(조화調和)을' 응원합니다.
-옴긴글-
세상은 금이 간 항아리 때문이 아니라,
오히려 너무 완벽한 항아리들 때문에 삭막할 때가 더 많습니다.
좀 모지란 내가 있어서 완벽한 당신이 돋보이는 것처럼
이제 당신은 상대가 좀 부족해도 너그럽게 포용 해야
세상을 좀 더 조화롭게 만드는 배려입니다.
힘들지만, 상처 있지만, 부족하지만, 인생은 대부분
그렇게들 사는 거구요,
그렇게 자기 몫을 다할 때 결국 그를 통해서 조화(調和)로운
세상이 올 것 이라고 믿습니다.
-pyo-

(꽃밭에 앉아/정훈희)